공감가는 어느 탈퇴 신X지인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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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신차려 (222.♡.184.86) 작성일20-06-13 08:59 조회9,323회 댓글0건본문
저는 신천지에 3년있던 청년입니다. 그만둔지 1년쯤 됬네요. 저는 신천지에 있으면서 단 하루도 마음이 편해본적이 없습니다. 정말 단 1시간도 단 30분도 마음이 편해본적이 없습니다.
새가족때 구역장이 구역원들에게 "여러분은 구원받았습니까?" 라고 의미심장하게 질문했습니다. 답장너인 질문이고 만약 구원받았다고 시인하지못하면 그대로 면담에 들어가게되는 함정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속 깊은곳에서 끌어오르는 의문. 난 지금 하나도 안편한데? 난 지금 하나도 안 기쁜데? 이게 구원받은거야? 이게 천국이야?
매일 아침새벽마다 교회 아침모임. 그뒤엔 조례하면서 일간 주간 월간 전도목표 수치싸움. 너네구역이 0.5가져가고 우리구역이 0.5가져가고... 9시 30분쯤 넘어가면 학교가야되는 애들은 부랴부랴 나가고 학교를 자퇴했거나 휴학한 애들은 각자의 웃기지도 않을 사정을 말하며 사라지지만 그냥 가서 쉬라고 넘어가주는 분위기. 오전센터있는 애들은 또 부랴부랴 열매 깨우고 연락안받으면 멘붕. 센터가서 수업한번 듣고나면 열매관리.
오늘 수업어땟어? 난 오늘 말씀듣고나서 이런이런게 떠올랐는데 넌 어때? 온갖 유도심문으로 마음은 한발자국도 가까워지지 못하지만 신천지로의 문턱은 가깝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잎사귀들의 행동들. 오늘 만남은 누구누구 오늘 센터인도예정인 친구는 누구누구. 다같이 기도해주세요 하트 뿅뿅 광고가 텔레그램에 올라오지만 아무도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으로 아멘~ 하트뿅뿅 하고 텔레그램에 올라오는 모습들.
서로가 가식에 차있고 서로가 힘든건 알지만 혹여나 내가 힘듬을 표현했을때 그게 신천지 역사에 대한 의문으로 보여질까봐 섣불리 아무에게도 말하지못하고 마음속에 모래알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신천지인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녁 10시... 해는 지는데 오늘 전도목표는 다 못채웠고.. 요즘 구역의 전도실적이 부진해서 오늘 종례때 오지게 까일것이 두려운 신천지는 그제서야 대학로나 번화가를 돌며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하지만 날 경멸하듯 쳐다보는 그 눈총들 아무리 말을 걸어도 낚이지 않는 섭외자들때문에 멘탈은 와르르. 전도교육때 이렇게 힘들때 딱 한명이 걸리는데 그친구가 입교했다는 썰이 생각나서 도무지 그만둘수가 없다. 계속해서 섭외하지만 결국 아무도 잡히지않고. 그냥저냥 대충 번호딴 사람 한두명 정도 섭외햇다며 변명하듯이 종례때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 번호딴 사람에게는 결국 연락하지않는다.
그렇게 다끝나고 나면 어느덧 시간은 11시남짓 이제 그만 씻고 자야지... 내일 오전7시에 성전에서 교사모임있으니까....아 맞다... 테이프녹취 안했네;; 하... 새벽까지 테이프녹취하다가 도저히 컨디션이 안되서 골아떨어지고 다음날아침 괴랄한 알람소리에 일어나 거울앞에선 나를본다.
나는 천국에 있는걸까? 이게 천국인 걸까? 내가들어올땐 14만 4천만 모이면 구원이라며... 이제 20만이 넘었는데? 도대체 그 구원은 언제 받는걸까? 난 구원받긴 한건가? 이런저런 온갖 생각들을 하다가도 하.. 이게 사단이 주는생각이지라며 마음을 고쳐먹고 준비해서 집을 나선다.
밖은 아직 어둡다. 한창 공부하던 고3때도 이렇게 새벽이슬을 맞으며 뭔갈 해본적이 없던 나.. 이제는 이 새벽에 일어나서 향하는곳은 바로 신천지 교회다. 나는 어쩌다 이런 삶을 살게된걸까..
신천지인 청년들 대부분이 저렇게 삽니다. 그렇게 청춘을 낭비하다보면 어느덧 20대 후반... 30살초반... 직장은 다녀야겠지만 갖고있는 기술도 없고 경력도 없고 점점 나이는 차서 신입으로 들어갈수도없고 애초에 서류를 통과할지도 의문인 상황. 그저 소시민적인 마인드로 편의점알바, 피시방 알바 , 카페 알바 등등 젊고 싱싱한 애들앞에서 어필할수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는상황 사회어디에서든 쓸모없는 인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는가 고민하는 신천지인들
하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못놓고 교리에 사로잡혀있는 모습들 그래서 20후반 30초반에 대거 이탈률을 보이는 자칭 천국 신천지인들 천국은 20대후반~30초반에 탈퇴하는곳이었나보다...ㅎ;; 그러나 아직 마음에 열정이 있는 신천지인들은 사명을 해나가며 전일 사역자의 길을 걷는다. 하루의 온종일을 신천지를 위해 일한다.
그저 어디에서 무슨 직무를 맡느냐의 문제일뿐. 센터에서 가르치는 역활을 하게되면 강사, 전도사로 불리고 신천지 교회 행정부, 섭외부, 교통부등에서 일하면 그냥 그 직책에 맞춰서 불리게 되는 신천지인들... 그렇게 일하면 쥐어지는 돈 몇십만원. 그정도에 감지덕지하며 인생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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